20대 대선 기록

Thoughts 2022. 3. 7. 17:11

사전투표를 마치고 문득 5년전 블로그 어딘가에 남겼던 글, 아니, 끄적거림, 아니, 헛소리, 음, 뇌내망상, 헛소리와 뇌내망상의 중간 어딘가 있는 무엇이 생각났다. 대선 때는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 약간 간다더니, 다시 무언가를 지껄이고 싶어졌나보다. 그간 헛소리 단속에 성공하며 몇 년간 닫아둔 블로그를 몇 번의 로그인 실패 끝에 다시 열었다.

 

윤석열

 

그는, 어느 자리에선가, 미래를 보는 점쟁이라도 만났는지, 무척 호기로운 표정으로,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말이죠, 앱을 깔면은, 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그, 저, 어,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하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는, 어, 있을 때가 아마, 저, 여기, 아마, 한 1, 2년 학생이 계시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지난 글에서 나는 ㅈ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대로, '대통령은 당시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대체로, 돌아간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윤석열이 표상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윤석열과 함께하는 미래가 어떠할까를 한참 생각하다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실시간 구인구직을 가능케 하고, '손가락에 소원을 적으면 이루어진다'는 미신과 주술이 융성하는 그런 유토피아일까. 큰 어려움 없이 당선되겠지만, 처가를 둘러싼 의혹들과 빈곤한 철학, 그리고 특유의 꼰대스러움은 그에게 많은 시련을 가져올 것이다. 그건 그렇고, 늦지않게, 그 용한 점쟁이를 찾아 손가락에 '왕' 대신 '부자'라도 적어달라고 해야하지 않을지.

 

이재명

 

때로는 의사 앞에서 바지를 내려가면서까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되었다. 그의 경쟁자들이 트위터를 하고, 문짝을 뜯어 책상으로 쓰는 쇼를 하고, 비서를 추행하고, 또 닭갈비를 쳐먹으며 사라져 가는 와중에 말이다. 

 

홍준표는 화천대유(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와 천화동인(잘못된 세상을 타파하기 위해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같은 길을 간다)은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트라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청소부의 아들'이 기호1번 대통령후보가 되는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그 기적을 위한 무리수들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철수

 

분탕질. 새정치. 단일화. 분탕질. 새정치. 단일화... 이 무한루프는 언제 끝날까. 

 

심상정

 

허경영보다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까.  

 

(+) 진중권

 

그의 표는 어디로. 

 

다른 이의 계정을 빌려서까지 SNS를 하는 진중권 입장에서 보면, 조국이나 자기나 알맹이 없는 SNS 중독자일진데. 누구는 한낱 동양대 전 교수인데, 누구는 서울대교수, 법무부장관, 문재인 정권 후계자. 게다가 자신의  유일한 수식어(동양대)를 표창장 위조나 해주는 학교로 만들어버린 걸 마주하고는 기어이 '흑화'해버렸다.

 

윤석열 KTX 구둣발과 관련해, 그는, ”가벼운 실수를 가지고 그 의미를 한껏 부풀려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아 난리를 치는 것은 북한과 같은 후진국 사회에서나 보는 현상”이며, “한 번도 선진국에 살아본 경험이 없는 가족 일원의 몰상식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에 대해 진 씨 가문을 대표해 사과드리고, 유권자 여러분은 선진국에 살아본 적 없는 분의 선진국 발언에 현혹되지 마시고, 이미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오직 이성과 논리, 윤리 의식에 따라 판단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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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시 구로구 가로수 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서 개포동 주공 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와 4시 5분 경에 출발하는 그 두 번째 버스는 출발한 지 15분만에 신도림과 구로 시장을 거칠 때쯤이면 좌석은 만석이 되고 버스 사이 그 복도 길까지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바닥에 다 앉는 진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그래서, 시내버스인데도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강남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내리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을 해야하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일 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분이 어쩌다가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 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흘러서, 아침 출근시간이 되고, 낮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고, 퇴근길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새벽 4시 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서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딸과 같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에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고 있는 줄 의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지금 현대자동차, 그 고압선 철탑 위에 올라가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물 세 명씩 죽어나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용산에서, 지금은 몇 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저 남일당 그 건물에서 사라져간 그 다섯 분도 역시 마찬가지 투명인간입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들은 아홉시 뉴스도 보지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유시민을 모르고, 심상정을 모르고, 이 노회찬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그 누구 탓도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 진보정당, 대한민국을 실제로 움직여온 수많은 투명인간들을 위해 존재할 때, 그 일말의 의의를 우리는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상 그동안 이런 분들에게 우리는 투명정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이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당,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었습니까?

강물은 아래로 흘러갈수록, 그 폭이 넓어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대중 정당은 달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 실현될 것입니다, 여러분.


진보정당의 공동 대표로, 이 부족한 사람을 선출해주신 것에 대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하고자 합니다. 저는 진보정의당이 존재하는 그 시각까지, 그리고 제가 대표를 맡고 있는 동안,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심상정 후보를 앞장세워 진보적 정권 교체에 성공하고,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모든 투명인간들의 당으로 이 진보정의당을 거듭 세우는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털어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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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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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사망

News 2018. 7. 23. 14:15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중구 한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 

이제 그만의 유쾌하고, 핵심을 찌르는 비유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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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0)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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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Thoughts 2018. 7. 18. 17:36

1. 김어준 생각(7/16, tbs 뉴스공장)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 났습니다. 소상공인, 특히 편의점주들 불만이 크다는 보도가 잇따릅니다. 동맹휴업 이야기도 나옵니다. 산자부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평균 매출 증가율은 작년 2월 기준으로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편의점의 낮은 마진의 근본 원인은 거리 제한을 무시한 출점, 밀어내기, 본사와의 이익 배분율, 해약금 조항 등 본사와의 불평등한 계약구죠죠. 이 불평등 계약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점주들이 개별적으로 본점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전형적인 프랜차이즈의 갑을 문제죠. 그런데, 알바 시급 때문에 동맹휴업을 이야기할 정도의 연대가 점주들 간에 정말 가능하다면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닌 병과 싸울게 아니라 그 힘을 가맹본사와의 계약구조 개선을 위해 집중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전략적으로 그 싸움에 정부를 끌어들여야지, 갑을병 구조에서 가장 약자인 알바들 시급 가지고 정부와 싸워서 이 문제가 해결될 리가 있나요. 그리고 언론은 이 문제의 구조를 알바 시급 동결로 접근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고 지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을과 병이 싸워서 갑의 문제가 언제 단 한 번이라도 해결된 적이 있는가.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 최저임금


소득주도경제성장은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이며, 최저임금은 소득주도경제성장의 대표적 정책이다. 소득주도경제성장이란, 간단히 말하면, 국민들의 소득 수준을 향상시켜 내수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개념 정도로 이해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과거의 성장 방식에서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과감한 전환, 말하자면 ‘패러다임 시프트’를 정부가 야심차게 밀어붙이는 개혁의 힘 바탕에는 사실상 이 포스트케인지언(Post-Keynesian, 이하 ‘PK)성장론이 있다. 소득주의 성장론을 대표하는 홍장표 부경대 교수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체성을 잘 말해 준다. 


홍 교수가 2014년 발표한 논문이 <한국의 기능적 소득 분배와 경제 성장>인데그는 이 논문에서 한국의 실질임금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상관관계가 있다며 소득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홍 경제수석의 주장은 PK의 이론을 국내 무대서 적용한 사례로그 동안 정부의 경제철학을 설계하는 바탕이 되었다성장을 위해서는 소득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이론적 바탕이 한국의 경제 발전사적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는 새 정부 철학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5462903&memberNo=24108940&vType=VERTICAL)


수출에 치우친 경제 구조에서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발전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정도 부의 재분배에 기여하고, 노동자 권익 신장이라는 측면에서 최저임금에 찬성하는 편이다. 낙수효과 같은 개소리를 10년 동안 듣고 살았는데, 뭔들.


3. 최저임금 하에서의 편의점주


매장 관리만을 맡고, 24시간 아르바이트(시간당 1명 고용)를 고용하여 편의점을 운영하는 A라는 편의점주를 가정해보자.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A는 매달 61만원의 소득이 감소한다. 시간당 2명을 고용해야 한다면, 매달 122만원의 소득이 감소한다. 편의점주의 소득 감소는 그대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소득 증가로 이어진다. 최저임금 도입으로 아르바이트의 소득은 늘었지만, 편의점주의 소득은 줄었다. 누구의 소득이 늘었냐, 줄었냐의 차이가 있을 뿐,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사람들의 소득의 총량은 변하지 않았다. 편의점주들이 엄청난 부자라서, 아르바이트들과 한계소비성향(늘어나는 소득 중 소비되는 금액 비중)이 판이하게 다를 일도 없지 않은가.


4. 정책입안자들의 행복회로 


A는 매달 60만원의 소득이 줄었지만 행복하다. 혹은 행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모든 최저임금 대상 근로자)의 소득이 늘어나서 소비가 촉진되고, 내수가 살아나서 편의점 장사가 더 잘 될 예정이므로. 그래서 결국 A가 희생한 60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최저임금이 1만원까지 오른다면 얼씨구나... 


5.  을과 정의 싸움


A는 당장 매달 60만원의 소득이 희생해야 하지만, 소득주도경제성장이 언제 효과를 발휘하여 그에게 60만원 이상의 가치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안 그래도 블록마다 편의점이 들어서고, 김어준 말대로 점포당 매출 증가가 마이너스인데, 이제 허울좋은 소득주도경제성장 믿고 아르바이트에게 매달 60만원을 양보하라? 대선 때 행여 무효표 될까 조심스레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편의점주라도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을 거다. '전략적이지 못한 멍청이들아, 지금은 을이 아닌 갑이랑 싸워야할 때이다! 정부 말 잘 듣고, 정부를 을의 편으로 만들어라!'는 김어준류의 주장이 민주당 이데올로그에게서나 나올 법한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6. 일의 순서


정부는 지금에 와서 자영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와 임대인이라는 거악과 맞서 싸우라 할 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에 앞서 자영업자들의 권익 보호 대책을 만들어 놓고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희생(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옳은 순서였다. 자영업자들 또한 가게를 나서면 소비자일텐데, 그들의 소득도 올려줘야 소득주도경제성장이라는 선순환구조가 더 빨리 돌지 않겠는가. 왜 중간에 끼인 그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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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는 MBC파업 집회에 참여하여, 2012년 총파업 당시를 회상하며 "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스포츠 캐스터들도 내려놨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마이크를 잡았다"면서 "특히 그가 빈자리를 자주 차지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 진짜 패고 싶다"며 김성주를 언급했다. (http://www.dailian.co.kr/news/view/661229/?sc=naver)


인간적인 감정으로야 서운할 수도 아니꼬울 수도 있겠다. 근데 이게 정색하고 특정인을 언급하며 '패고 싶다'는 '패'드립을 시전해야 할 사항인가. 누군가에게는 정권을 잡은 '그들'의 완장질로 여겨질 것이고, 내게는 주진우의 피해의식과 분풀이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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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다스는 이명박의 회사이며, 다스는 10조원 이상의 재산가치를 가진 회사'라고 주장했다. 


◆ 주진우> 제가 비자금을 쳐다보지 못했고 계좌를 보지 못해서 말할 수는 없는데 대통령의 측근한테 얘기했습니다. 그 돈을 만지거나 볼 수도 있는 사람. 비서였으니까 그런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제가 두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한 분 물어봤는데 그럼 주 기자는 얼마나 될 것 같아, 그렇게 얘기해서 처음에는 한 1~2조 이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취재할수록 늘어나서 나중에 말했을 때는 제가 한 30조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그래도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제일 가까운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어떤 다른 분은 한 10조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사로 의심되는 다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사입니다, 사실은. 그런데 이 다스가 2000년 초반만 해도 한 2000억, 3000억 정도의 재산가치가 됐었어요. 그리고 매출액도 1000억 정도 이렇게 됐었는데 지금은 매출액이 3조대이고 10조 원 이상의 재산가치를 가진 회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회사 그리고 이상득, 이지형 씨 그런 친인척.(http://www.nocutnews.co.kr/news/4829582#csidx6f4cfb2bcca78d3a12b9dbec28151f9)


주진우의 주장은 이명박의 비자금이 약 30조(!)이며, 그 중 10조는 다스라는 것이다. 매출이 3조대이고, 10조원 이상의 재산가치라는 부분이 귀에 긁혀 확인해봤다. 


1. 매출3조에 대해



역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2016년(제30기)의 다스 매출은 1.3조 약간 미달하는 수준이다. 2017년 매출은 다스가 주로 납품한다는 현대차의 부진으로 2016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주진우의 3조 매출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2. 재산가치 10조에 대해


다스는 비상장회사이며, 비상장회사의 기업가치는 평가방법도 다양하고,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서도 매우 상이한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하더라도 10조(!)라는 주장의 황당함을 확인하기는 어렵지 않다. 



다스의 2016년 영업이익은 293억, 당기순이익은 290억임을 기억하자. 아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위아의 시가총액이다. (시가총액은 주식시장에서 인정되는 해당회사의 지분 100%에 대한 가치이며, 일반적으로 많은 이익을 남기는 회사일수록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한다.)



현대위아의 2016년 영업이익은 2,627억, 당기순이익은 1,307억이다. 다스보다 영업이익은 9.0배, 당기순이익은 4.5배 많지만, 시가총액은 다스 10조(?)의 1/5인 2조도 안되는 수준이다. 



시총 21조인 현대모비스를 보면, 2016년 영업이익은 2조 9,047억, 당기순이익은 3조 473억으로, 다스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100배 수준이다. 모비스는 다스보다 100배 가까이 많은 돈을 벌고 있으나, 현대모비스의 가치는 다스의 2배 수준에 불과하다.  

 

3. 결론


주진우의 3조 매출, 10조 재산가치 주장 중 3조 매출은 오류이며, 10조 재산가치는 상당한 과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다스 지분의 가치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2016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44억의 10배 수준인 6천4백억에서 장단기차입금 2천8백억을 차감한 3천6백억을 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최근 현기차의 부진으로 인한 자동차부품 공급업체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감안하면 3천6백억도 과한 평가에 가깝다. 


다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금감원 전자공시사이트(dart.fss.or.kr)에 들어가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재무 관련 배경 지식이 없다면 다스 지분가치가 얼마인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었을테다. 단순한 부실취재인지, 숨은 의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진우가 추격하는 30조 중 10조는 상당부분은 부풀려졌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20조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수치인지 알 수 없으나, 연간 영업이익 290억의 회사가 재산가치가 10조로 둔갑하는 식은 아니었으면 한다.   


다스의 가치는 10조가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주진우씨는 20조만 추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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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2

MMA 2017. 8. 30. 15:10

맥그리거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름 선전했고, 메이웨더는 적어도 사각의 링에서는, 복싱과 MMA 사이에 literally 넘사벽이 있음을 보여주었음. 파이트머니를 보면 승자만 있었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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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장을 향한 존경의 념과 깍듯한 예의. 그리고 못난 자식을 향한 애끓는 부성. 거기에 독실한 신심이 한데 어우러진 수작. Quote of the Year를 뽑는다면 강력한 우승 후보. 한편, 엄청난 수작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본인의 폴더(!) 핸드폰에 대해 장충기 사장은"제 휴대폰에 저장된 내용 중 숨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자를 드립니다. 제 아들아이 OOO이 삼성전자 OO 부문에 지원을 했는데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 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 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OOO 수험번호는 1OOOOOOO 번이고 OOO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같은 부탁이 무례한 줄 알면서도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립니다. 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면서까지 폐를 끼쳐드린 데 대해 용서를 빕니다.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일들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CBS OOOOOOO O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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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 부인, “상처 됐다면 죄송”… 하지만 책임은 부인


[톱스타뉴스=박가영 기자] 

박찬주 대장 부인이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군 검찰단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일 박찬주 대장 부인은 이번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군 검찰단에 출석했다.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박찬주 대장 부인은 “아들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했지만, 그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그 부모님께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찬주 대장 부인은 썩은 토마토를 던졌다거나 부침개를 집어던졌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다음날인 8일 새벽 박찬주 대장 부인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군 검찰단을 나왔다.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박찬주 대장 부인은 박찬주 대장의 잘못은 없다고 밝혔다.
 
박찬주 대장께서는 이번 논란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찬주 대장 부인은 “네”라는 짧은 대답을 남겼다. 또한 이어 다시 한번 “정말 아들같이 대했습니다”라며 자신에게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박찬주 대장은 상처 됐다면 죄송하다, 아들같이 대했다는 말만 남긴채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공관병들의 인터뷰와 증언이 이어진 만큼 이번 ‘공관병 갑질’ 논란을 모두 피할 수 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대중들은 박찬주 대장 부인의 사과와 아들같이 대했다는 말에 더욱 반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찬주 대장 부인은 8일 새벽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복귀했다.

기사최종편집: 2017년08월08일 09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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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오 사태

Thoughts 2017. 5. 17. 17:08

한겨레 하어영은 안철수 리포트 중 감정에 복받쳐 멘트를 잇지 못했고, 같은 신문사 안수찬은 한겨레를 비판하는 군중들을 향해 "덤벼라 문빠들아"라고 일갈했다가 본인/회사 차원의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경향은 문 44.8%, 안 36.5% 여론조사 결과를, '문 44, 안 37'로 헤드라인에 넣어 '팔사오입'이라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마이뉴스 손병관은 기사 중 영부인의 호칭에 대하여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영부인은 '아무개씨'로 표기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전 정부 영부인은 '여사'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몇몇 사례에서는 왜곡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편집을 통해 드러내는 안철수에 대한 호, 문재인에 대한 불호에 대해 한경오를 공격하고 나섰다. 그들의 공격방식은 증거들을 모으고, 증거를 통해 드러난 편향 또는 왜곡에 대해 따져묻고, 해명의 진위를 다시 증거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다.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건, 컨텐츠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몸이 되어 무한 퍼나르기와 컨텐츠 추가/수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적어도 미디어 차원에서 이번 대선에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안철수를 예로 들면, 주류 미디어의 호의적인 조명 하에 문재인을 추격하는 지위까지 올라섰지만, 뉴미디어에서 안철수는 어떤 후보보다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었으며 결국 3위에 머물고 말았다. 문재인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주류 미디어의 지지를 받지 못했으나, 어느 누구보다 뉴 미디어의 굳건한 지지를 받았다. 전통적 미디어가 조성한 여론 환경은 선거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고, 이는 뉴미디어의 역할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경오의 안철수 편향, 더 정확하게는 문재인 비토의 원인/기원은 모르겠고, 관심도 없다. 다만, 한경오와 문재인 지지자들이 대립하는 현 상황은 다수 대중이 활용하는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전통적 미디어의 그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대중들은 이제 미디어 집단이 생산하는 정보의 수용자 입장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넘어 이제 정보의 생산자로 등장했다. 한경오와의 대립이 불거진 건, 한경오의 포지션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한경오가 상대적으로 다른 미디어 집단에 비해 영향력이 작은 매체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전통적 미디어들의 '여론 형성'은 더이상 불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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